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교육을 희망하며 아영이, 태준이, 한결이, 혜진이는 지난 6월초부터 나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2학년 학생들이다. 그들에겐 1· 2학년 어린이를 위해 만들고 있는‘독서프로그램’과 ‘창의성 프로그램’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주에는 를 공부했다. 이 수업에서는 ‘자기는 다 컸다고 생각하는데, 어른들도 그렇게 대해 주는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다 컸다는 것을 보여드릴지’등을 생각한다. 우선, 혼자 못하고 어른들이 챙겨주어야만 하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대답해 보게 했다. 아이들은 매우 다양한 예들을 발표했는데, 이것들 가운데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없는지도 찾게 했다. 그들은 아침에 엄마가 깨워야 일어난다, 준비물을 스스로 챙기지 못한다, 책가방을 챙겨주신다, 샤워하라..
“선생님, 저 그날 독후감 일곱 개 다 쓰고 잤어요!” 자리에 앉자마자, 예슬이가 말했다. “일곱 개를 다? 정말 대단한데!” 내 말에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으로, “그렇죠! 아마도 전 천재임에 틀림없는 것 같아요.” “내가 봐도 그래. 예슬이는 천재임에 틀림없어! 참, 수진이 지난 주에 못 나온 게 혹시 방학숙제 때문?” “그건, 아닌데…….” 지난주에는 수진이가 오지 않아, 지민이, 예슬이와 수업을 했었다. 아래층에 살고 있어, 할머니께서 직접 올라오셔서 수진이가 오늘은 뭘 하느라고 공부를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알려주신 터였다. 난 이유는 묻지도 않고 알겠노라고 대답을 드렸었다. 그리고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예슬이가 내일이 개학이라는 사실과 독후감 숙제를 오늘 내로 일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