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에 드러나는 죽음의 상상 전통상여 나무조각 박물관 ‘꼭두랑한옥’에서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이번에 큰 맘 먹고 북촌마을로 나들이를 떠났다. ‘꼭두랑한옥’에 가기 위해서다. 이 작고 독특한 박물관은 서울 가회동 북촌로 11길에 자리 잡고 있다. 북촌길을 따라 걷다가 ‘꼭두’가 장식된 한옥을 발견하면 나무 대문을 쓱 밀고 들어가면 된다. 입장료도 없다. ▲ 서울 가회동 북촌마을에 있는 ‘꼭두랑한옥’ © 이경신 사실, 내가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은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 있었던 ‘꼭두 박물관’이었다. 귀엽고 재미나게 생긴 나무 조각이 인상적이라 동숭아..
[죽음연습] 죽음 이후 우리를 기다리는 것 의 저자 이경신님의 칼럼.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장자가 해골에게 묻다 모든 사람이 죽지만 단 한 사람도 죽음에 대해 알지 못한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것이니 죽어서 어떻게 될지 다들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죽음 이후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기원전 4세기경 전국시대의 사상가 장자는 우리가 죽음이 두려워서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지만, 죽은 뒤의 삶이 더 즐겁다면 삶에 집착했던 것을 오히려 후회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장자의 해골 꿈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자. 장자는 초나라를 가던 도중에 길거리에 뒹구는 해골을 발견한다.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