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관찰기 밥 공부②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매일 아침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우리 손으로 다시 만들어져 우리들 자신의 손에서 ‘탄생되어 나올’ 수 있다면 우리들의 삶은 얼마나 위대한 삶이 되랴! (바슐라르, 공간의 시학) ▶ 봄날의 부엌 ⓒ김혜련 아름다운 부엌을 꿈꾸다 “압구정동 같은 부엌에 선비의 방이라…” 우리 집에 처음 온, 육십 대의 재일교포 남성의 말이다. 그는 부엌은 최신식으로 세련되었고, 방은 조선시대 선비의 방처럼 청빈하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우리 집은 방과 부엌 공간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부엌은 가능한 편하고 환한 아름다운 공간으로..
[일다] ‘여성의 성장’ 다룬 소설 오수연의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자의 성장은 가부장의 살해(혹은 죽음)과 그 뒤를 따르기 위해 습득해야 하는 남성적 기질 및 행동의 습득으로 그려진다. 프로이트가 고안한 외디푸스 컴플렉스는 이 같은 과정을 압축적으로 제시한 예다.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원하는 동시에 아버지의 권위와 힘을 모방하며 자라나게 된다. 아버지-아들로 이어지는 수직적인 가부장제 위계구조는 아들들을 또 다른 가부장으로 키워내 그 구조를 유지한다. 그렇다면 여자의 성장은 어떨까? 가족 안에서는, 여성들이 자신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보고 배울 모델이 없다. 단지 자라나면 '어머니'와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절망적인 암시만이 있을 뿐이다. 그 같은 운명을 피하기 위해, 혹은 가족이 아닌 다른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