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에 대한 낭만을 비껴서는 영화앤드류 헤이 감독의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유의하세요. -편집자 주 결혼 45주년 파티를 일주일 앞둔 노부부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편지에는 수십 년 전 남편의 애인이었던 카티야가 알프스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영화 (앤드류 헤이 연출, 영국, 2016)는 이 사건을 마주한 부부가 파티 전 일주일 동안 겪는 일을 통해 긴 세월의 결혼생활이 보장할 것이라 기대되는 ‘신뢰의 무게’에 대한 스산한 전망을 건넨다. 스위스에서 날아온 편지를 받은 이후 남편 제프(톰 커트니)는 계속 동요된 모습을 보인다. 아내 케이트(샬롯 램플링)는 남편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괜찮냐’고 반복적으로 묻지만 그는 초연한 대답을 한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까페 버스정류장] (14) 명절의 카페 풍경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이야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 겨울의 까페 버스정류장 입구 © 일다 구정 다음날, 작년처럼 고향에 온 사람들이 카페에 많이 들릴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혜숙언니가 종일이다시피 소파에 앉았다 누웠다 하며 ‘아, 너무 좋다. 내가 이 카페 때문에 상주로 귀농을 결심했다니까’ 하고 치사라도 해주지 않았다면 억울할 뻔했다. 주말열차를 타고 동해 바다를 보러 가리라는 생각을 접고 문을 연 것이었으니까. 혜숙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