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성 해방에 ‘포로’가 된 여성들알리스 슈바르처 (홍승희) ‘나는 적극적인 여자가 좋아’ 남자들의 성 해방 “성 해방의 물결은 여자들에게 자유와 행복을 선사한 게 전혀 아니었고 오히려 자기기만과 불감증만 더해 주었을 뿐이다.”(P.19) 성 해방의 물결은 이상하게도 남자들이 ‘나는 섹스에서 주체적인 여자가 좋아. 나는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여자는 싫어’라고, 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권력을 주었다. 남성이 무책임한 섹스와 성 착취를 자유롭게 휘두를 알리바이를 준 것이다. 여자들은 침대 위에서 더욱 격렬하게 신음소리를 연기하거나, 섹스에 흥미가 없는 자신이 ‘어른여성’이 아닐까봐 불안과 자기의심에 시달리게 됐다. ▶ 알리스 슈바르처 (미디어일다, 2017) 일찍이 자위를 통해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을 ..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주세요[머리 짧은 여자, 조재] 성소수자 혐오 사회에서 살아가기 ▶ [내 옆의 아무개] ⓒ머리 짧은 여자, 조재 자신이 친하게 지내왔던 친구가 커밍아웃했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놀라움을 표하는 A. 그는 커밍아웃한 친구 OO의 실명을 거론하며 S에게 말했다. “너도 걔 알지? 그리고 걔 애인, 우리가 본적이 있었대!” 옆에서 듣던 S는 “너 그거 아웃팅이야”라며 지적했지만, A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며 다시 말을 가로챘다. 평소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던 A는 최근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목사님의 성소수자 혐오 발언이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의 말 때문이었을까. A의 친구 OO은 그 성소수자가 바로 본인이라며 커밍아웃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A를 제외한 친구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