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두고 어떤 말을 남길까? [죽음연습] 종교적 유언과 법적 유언, 그리고 사전의료의향서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지금껏 나는 여러 차례 유언장을 작성했다. 갑작스런 죽음을 맞을 수도 있다는 합리적인 판단과 사후에도 내가 소유해 온 것들을 내가 원하는 대로 처분하고 싶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었다. 사실 ‘유언’이라면 죽음이 임박한 상황에서 남기는 말이겠지만, 우리가 언제 어디서라도 죽을 수 있으니까, 굳이 임종 직전이 아니더라도 남길 말을 미리 생각해 두는 게 나을 성 싶다. 실제로 죽음이 다가왔을 때는 아무 말도 남기지 못하고 급히 이 세..
후원과 기부의 정신은 ‘공정성’ 약 2년 전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위해 지역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한 국제 NGO의 후원회원이 되었다. 절대빈곤 상태의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고, 화장실을 설치하고, 교육을 지원하는 등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어 줌으로써, 해당지역 어린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상에서 후원을 독려하는 글을 본 것이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지만 ‘나눔’에 대한 생각이 즉흥적인 것은 아니었다. 나에게 ‘나눔’이란 ‘남을 돕는다’거나 ‘도덕적인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망이라기보다는 기울어진 저울추를 조금이라도 움직이고 싶은 공정함에 대한 욕구, 인간으로서의 의무감에 더 가깝다. 수입의 일정액을 지속적으로 후원이나 기부에 쓰겠다고 마음 먹었고, 그 중에서 제3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