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정의 멘토 찾기(2) 여성주의 타로 연구자 장지유 며칠 전 사진수업에서 만난 혹자는 이걸 두고 알레르기의 한 종류인 것 같다고 했다. 뚜렷한 원인은 알지 못해도 일정한 패턴은 있는 것 같고, 해결책이 있다고는 하나 체질 개선 없이는 재발률이 매우 높은 점에서 어쩌면 진짜 그런지도 모르겠다. 우울증, 바로 요 놈 말이다. 때로는 몸살처럼 살짝 지나가기도 하나 때로는 몇 날 며칠 이불 뒤집어쓰고 끙끙댈 정도로 아프다. 심하다 싶을 때에는 ‘나는 왜 태어났나’는 근원적 질문에 답을 못 찾겠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기약 없이 자책모드에 빠지기도 한다. 어쩌면 나의 지난 20대는 수시로 발병하는 우울증을 조금 더 긴 주기로, 조금 덜 아프게 맞이하고자 효험이 좋다는 온갖 처방을 해댔던 시기였는지도 모르겠다. 방구..
[데조로가 만난 사람] ‘요술사’ 맹규리 얼마 전 일식조리사 자격증을 딴 내 친구 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1년도 지나지 않아 양식에 이어, 일식까지 도전해서 해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복어요리 자격증까지 준비한다고 하니, 여기까지만 들으면 누구라도 그녀가 요리사일 거라 생각할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단순히 ‘그녀의 직업은 요리사!’라고 땅땅땅! 끼워 맞추기엔 귤은 그 틀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손을 가지고 있다. “일다 사이트에 들어 가봤어? 인터뷰는 봤어? 어땠어?”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질문을 던져댔고 귤은 특유의 느긋한 말투로 대답을 했다. “인터뷰 올라온 것들 읽어보니까 연령도, 하는 일도 다양한 사람들이더라. 초점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세대에 따라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