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말들의 환한 여행 아티스트 웨이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내 말을 들어줄 이가 없을 때 살다 보면 말할 데가 없을 때가 있다. 내 친구는 이혼을 하고 나서 말할 데가 없었다 한다. 서울의 거리에서 행인을 쳐다보며 ‘저 사람들 아무나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했다. 말이 너무너무 하고 싶은데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 사별을 했던 친척이 전화를 해서 조언했단다. “아무도 네 말을 듣지 않을 거다.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다른 사람 말에 신경 쓰지도 않고 들을 시간을 내주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넌 이제 기도를 해라. 하느님한테 말해라. 네가 살려면 하느님을 붙들어라. 그분만 네 말을 들어주실 거다.” 한 성폭력 생존자는 “어떻게 그런 ..
[일다] 자연재해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에 대하여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40) 이 보내는 메시지 얼마 전 일본 동북지역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행방을 확인할 수 없는 사람들이 2만 7천명을 넘었다고 한다. 끔찍한 자연재해를 피해 용케 살아남았지만, 가족, 친구, 이웃, 동료 등 가까운 사람들을 잃어 상심하고 낙담해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충분히 슬퍼하라 우리는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또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니 사랑하는 사람 모두를 잃게 된다면 그 충격이 얼마나 클까? 이처럼 큰 슬픔을 치유하는 데는 분명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 데이비드 케슬러 (이레) 엘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