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대출’이 한국 성산업을 지속시킨다② 성산업-대부업-성형산업의 공모 한국 사회에서는 성형을 하고 싶으면 대출을 받으면 된다. ‘성형대출’ 광고들은 최대 4천만 원까지 빌려줄 테니 당장 큰돈이 없어도 성형을 하라고 부추긴다. 마치 핸드폰 살 때 기계 값을 분납하는 것처럼 12~60개월에 걸쳐서 수술비를 분납하면 된단다. 일부 대부업체는 성형 후 몇 달 간은 부기 때문에 일을 못 하니까 그때 필요한 생활비까지 빌려준다고 꼬드긴다. 전 세계 성형시장 규모 약 21조 원 중 25%를 차지하고 있는 성형천국 한국에서 ‘성형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다’는 건 평범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 ‘성형대출’의 이면에는 성산업과 대부업, 그리고 성형산업의 공모가 자리 잡고 있다. 성형대출금 갚느라 성매매를 하게 된 정..
[일다] 윤하의 (8) 내 몸을 사랑한다는 건 여성주의 의료생협에서 라는 전시회를 개최한다며, 내게 유방사진을 보내줄 수 있는지 문의해온 적이 있다. 평소에도 남들 앞에서 튀는 행동을 못하는 내가 신나서 유방사진을 보냈을 리 없건만, 요즘은 그러지 못하는 것이 마치 내 처지 때문이라고 여겨질 때가 있다. 그건 목이 깊이 파인 옷을 입거나 비키니를 즐기지 않으면서, 마치 가슴 때문에 그런 옷을 못 입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것과 비슷했다. ‘나도 이런 전시회에 유방 사진을 당당히 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생각했다. 그러나 그럴 자신이 없다. 나는 유방이 하나밖에 없다. 그리고 수술자국 선명한 싹둑 잘린 민가슴 한 쪽. 5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전절수술을 해야 한다는 외과의 결정이 내려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