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의식을 팽팽하게 사로잡았던 그녀의 눈길
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 10번째 이야기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꼭 여성주의자가 아니라는 건 내 경험을 들여다봐도 잘 알 수 있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면서도, 여성의식을 내면화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서 성차별적인 명절문화를 지켜보면서 이미 초등학교 6학년 때 여성이 얼마나 불공평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깨달았다는 친구가 정말 대단해 보인다. 1남 4녀의 아이들 가운데 넷째 남동생의 밥을 가장 먼저 퍼주는 어머니 밑에서, 매일 그 밥을 얻어먹고 컸으면서도 내가 이 땅의 차별 받는 여성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내게 대학 4년의 기간은 진보적인 의식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 자기 인식을 할 수 있었던 중요한 시기였다. 청소년기의 나는 무척이나 감상적인 소녀였기에, 대학시절..
경험으로 말하다
2011. 5. 12.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