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문제는 왜 정치가 아니란 말인가탁현민을 옹호한 ‘진보’가 새 정치의 걸림돌이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거취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며칠 전에는 언론 보도를 통해 그가 사퇴할 거란 이야기가 들리자, ‘이제 됐다’거나 ‘이제 됐냐’는 반응들이 나왔다. 하지만 이 사안은 개인 탁현민의 문제가 아니었다. ‘탁현민 아웃’은 이 사회 ‘탁현민들’을 향한 목소리였다. 탁현민이 재현한 남성성, 공직자 인사검증 시스템, 탁현민 아웃 전략, 탁현민을 옹호했던 일부 진보 등에 관한 토론이 계속되길 바란다. 이 과정은 여성혐오에 대한 좀 더 깊숙한 균열로 우리 사회를 안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탁현민을 직간접적으로 옹호했던 일부 진보들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탁현민은 ‘진보적 문화기획자’로 불린다. ..
민주주의와 여성혐오는 함께 갈 수 없다[이가현의 젠더 프리즘] 탁현민 퇴출을 요구하며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이가현님은 불꽃페미액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젠더감수성 공언한 정부에서 여성혐오 인사라니…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높은 젠더감수성을 갖춘 ‘성평등 정부’를 공언하며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된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성차별, 여성혐오 인사 논란이 일면서 큰 실망을 안기고 있다. 먼저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됐던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은 사귀던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몰래 혼인신고를 하는 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여성의 ‘혼인무효 소송’ 사실이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