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와 친해지고 싶다
이경신의 도서관나들이(20) 다른 생명체와 공존하려는 노력 “내가 손바닥에 올려놓을만한 지렁이 하나를 고른 이유는 여러 해 동안 그것들을 데리고 있으면서도 한 번도 만져볼 생각을 못했다는 자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렁이가 내 살에 닿는 것을 꺼리던 것이 이상한 일이었다. 지렁이와 친해지려고 하지 않았으면서 어찌 뜰의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어둡고 축축한 곳에 대해 무언가를 알려고 했는지?” (에이미 스튜어트 달팽이, 2005, ‘다윈의 지렁이들’) ▲붉은 큰 지렁이. 비오는 날 땅위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지렁이. 출처: 에이미 스튜어트 비온 다음 날이면 동네 곳곳에서 지렁이들과 마주친다. 개중에는 살아 꿈틀거리는 것도 있고, 죽어 널브러져 있는 것도 있지만, 포장된 길에서 방황하며 죽어가는 지렁..
경험으로 말하다/이경신의 죽음연습
2010. 7. 31.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