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화여대 환경미화 노동조합을 만나다③ 올해 1월 27일, 이화여대 환경미화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노동조합은 용역업체와의 단체협상에 앞서 대학 측에 면담을 요청했다. 환경미화 노동자들이 고용된 ‘인광’과 ‘동서기연’은 이화여대에서 계약한 용역업체다. 때문에 노동조건을 개선하거나 임금을 인상하는 것은 용역업체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미화노동자들의 요구 중 하나인 ‘휴게실 개선’ 문제만 하더라도, 학교의 허가 없이 해결될 수 없었다. 미화노동자들의 일터인 이화여대에서 노동조합의 존재를 인정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노동조합의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환경미화 노동자들은 이화여대에 소속된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협조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우리도 이 학교에서 일하..
문제는 아이가 아니다 상빈이 어머니의 소개로, 올해 7살인 아이와 그의 어머니를 만났다. 친하게 지내는 이웃인데, 아이를 한번 봐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뭐라 분명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아주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나는 기꺼이 그러겠다고 했고, 지난 주 어느 날 아이와 어머니를 만났다. 우선, 아주 간단한 창의성 테스트를 하나 해보았다. 구성적인 표현력은 부족했지만, 자기 그림에 대해 설명은 잘 했다. 나와 몇 마디 말을 나누었을 뿐이지만, 금방 붙임성 있게 친근한 표정과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명랑하고 사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추측도 할 수 있었다. 또 주변에 호기심도 보이고 의사표현도 분명하게 잘할 줄 아는 아이였다. 아이에게서 지적인 문제나 정서적인 문제는 발견할 수 없었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