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 기자의 사심 있는 인터뷰] 소설가 조우리 남은 인생은요? 미국에서 출판된 한국계 미국 이민자인 저자 성sung의 첫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아동기에 한국을 떠난 저자는 현재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이다. 이민 가정 www.aladin.co.kr 가상의 여성 아이돌 그룹 ‘제로캐럿’의 이야기와 이들의 팬인 ‘파인캐럿’이 쓴 팬픽이 교차하는 소설 , 여성 가수들의 노래를 테마로 한 앤솔로지(단편묶음집) 와 , 일하는 여성들의 관계를 다룬 단편 모음 ,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긴 , 죽음을 앞둔 중년의 레즈비언이 조카들에게 전하는 미션으로 가득한 . “‘여성’, ‘퀴어’, ‘노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쓴다”는 조우리 작가의 소개는 그의 소설을 설명하는데 매우 적확하..
아침에 창문을 열어도 이젠 춥기보다는 시원하게 생각되는 계절이 되었다. 어제 아침, 활짝 창문을 열어놓고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는데 아파트 단지 바로 옆 초등학교에서 마이크가 켜졌다. 학교 담장을 타고 음악과 함성과 구령소리가 뒤섞여 들려오기 시작했다. “맞아, 아이들이 오늘 운동회라고 했지!” 다른 소음들처럼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도리어 나도 한번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할 일을 쌓아 놓고 갈 수 없다고 핑계를 대 보지만, 운동회를 하는 아이도 없고, 누구한테 초대를 받은 것도 아닌 상황에서 그곳을 기웃거릴 수 없다는 게 더 솔직한 이유다. 그러고 보면, 운동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난생 처음 느끼는 감정인 것 같다. 나는 초등학교 6년 내내 단 한번도 운동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