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駕洛, 가야)의 동쪽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이름의 낙동강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을 이루는 매봉산 천의봉에서 발원하여 자그마치 513.5㎞에 이르는 물길을 흘러가는 남한에서 가장 긴 강이다. 남해에 도달할 때까지 굽이굽이 흐르는 동안 내성천, 위천 등 742개의 지류가 합류하며 영남지역의 대동맥으로 기능해왔다. 낙동강은 4대강 사업 전체 예산의 60%가 배정될 만큼 핵심 공사가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4대강사업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낙동강에는 공식적으로 8개(상주, 낙단, 구미, 칠곡, 강정, 달성, 합천, 함안)의 보가 건설되고 있다. 이름은 ‘보’이지만 규모나 기능상으로 ‘대형댐’이라고 부르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거기에 지류의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영주댐과 보현댐이 추가로 건설되고, 기존..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남한강에 가다 4월 10일 아침, 버스는 남한강을 향하고 있다. 낯선 얼굴들이 자기소개를 마치자 ‘남한강 기행’에 스텝으로 참가한 환경운동연합 한숙영 간사가 울음을 터트린다. “경부 운하 때부터 4대강 사업까지 지켜보며, 어떻게 해도 안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절망하고 주저하는 날들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 오신 분들을 보니, 많은 분들이 각자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계시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그녀의 울음이 당혹스러웠던 것도 잠시, 4대강 사업이라는 현실이 서서히 다가온다. 600킬로미터가 훨씬 넘는 4대강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조사가 4개월도 되지 않아 완료됐다. 4대강 공사의 문제점에 대한 보도는 제도권 언론에서 자취를 감췄다.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