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에 거주하는 김영란(가명, 여)씨는 두 살 된 아이의 예방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찾기로 했다. 구내에 있는 보건소까지는 버스노선이 좋지 않아 중간에 한 번 갈아탔다. 유모차를 끌고 버스를 이리저리 옮겨 타다 보니, 쌀쌀한 날씨에도 김씨의 등에는 땀이 흘렀다. 김영란씨는 보건소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 내렸지만 막상 보건소 입구까지는 한참을 더 걸어야 했다. 게다가 보건소 앞은 인도가 거의 확보되지 않아 위험했고, 설상가상으로 주차된 차들이 즐비해 김씨는 유모차를 끌고 걸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도봉구 여성들이 참여한 의 모니터 결과를 토대로 구성해 본 보건소 가는 길의 모습이다.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고 이용하기 힘든 교통시설, 지역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운영되는 곳임에도 안전한 통행로조차 확보되지 ..
유모차에 소화기 뿌린 경찰이 ‘아동학대’ 운운 진짜 문제는 공권력의 보복성 표적수사 [여성주의 저널 일다] 박희정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한계수위를 넘긴 지 오래다. ‘보복성 표적수사’라는 시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유모차를 끌고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까지도 수사대상에 포함되었다. ▲ 촛불집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과 함께 참여했다. © 일다다음카페 ‘유모차부대’ 회원들에 따르면, 경찰은 수사대상으로 지목된 카페 운영자 및 소속회원의 집에 통보도 없이 찾아가 협박조로 출석을 종용하고 집회 당시 사용했던 깃발과 풍선을 찾아서 제출하라는 요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원은 경찰이 남편의 직장과 직위 등을 물으며, 남편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을 거라는 암시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