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인터뷰] “상담은 두 사람의 '대화'다” (기록: 박희정, 함수연) 2010년 겨울, 새해를 목전에 두고 많은 이들이 ‘희망을 찾기 힘들다’고 말한다. 낙관과 긍정을 찾기 힘든 시대의 무기력한 일면에는 역으로 희망을 향한 강한 열망이 잠재되어 있다. ▲ '조용한 마음의 혁명'의 저자 최현정씨. ©일다 차가운 날씨, 유리벽을 통해 따스한 햇볕이 스며드는 한편 반 정도의 작은 상담실에서 ‘조용한 마음의 혁명’의 저자 최현정씨를 만났다. 최현정씨는 일다를 통해 2008년 1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연재된 ‘최현정의 마음이야기’ 칼럼을 엮어 지난 10월 ‘조용한 마음의 혁명’을 펴냈다. 최현정씨는 서울대학교에서 임상·상담심리학을 공부하고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임상심리 수련을 마쳤다. 국가폭력, ..
마음이 아파서 몸이 아픈 사람들 여자 아이가 자라납니다. 사람을 돌보고 보듬으며, 음식을 마련하여 먹이고, 일상생활을 가꾸는 방법을 익히면서 성장합니다. 가족을 꾸리게 되었을 때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됩니다. 배워온 대로, 삶의 기초적이고 일상적인 부분을 유지시켜 내는 사람은 그녀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릅니다. 지나간 세월은 겹겹이 쌓인 희로애락의 두터운 기억으로 생생하건만, 남은 삶은 쓸쓸하기만 합니다. 쇠약해지는 몸과 주름지는 피부가 상기하는 건 얼마 남지 않은 죽음뿐입니다. 그녀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이미 곁을 떠나갔고, 그녀를 잊고자 합니다. 그녀와 함께 했던 동반자들은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여, 죽음을 통하여 그녀에게 이별을 고하려고만 합니다. 그녀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