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을밤 우리는 쿵쾅쿵쾅 놀았다”② 여성들의 음악축제를 만든 사람들 ※쿵쾅쿵쾅: 모 여성혐오 사이트에서 ‘메퇘지(메갈리아 돼지)들이 쿵쾅거리며 시끄럽게 한다’는 말이 나오면서부터 페미니스트를 비하하는 용어가 되었다. 그러나 보라X뮤직페스티벌 기획단을 비롯해 페미니스트들 중에는 이를 전복적으로 사용하는 이들이 생겼다. 여성 뮤지션들과 여성 관객들이 만나다 지난 추석 연휴의 끝자락이었던 지난 10월 8일 일요일, 홍대 웨스트브릿지 라이브 극장에서는 ‘음악하는 여성들과 즐기는 여성들이 함께 하는 축제’라는 컨셉의 여성들만의 뮤직 페스티벌이 열렸다. 제1회 보라X뮤직페스티벌. ▶ 제1회 보라X뮤직페스티벌이 열린 공연장 외관 ⓒ보라X뮤직페스티벌기획단 사실 여성들만의 공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논쟁이 계속되어 왔..
차우진의 노래 이야기 (1) 마리나앤더다이아몬즈-MOWGLI'S ROAD 기억을 되짚어보면 그랬다. 연애가 끝날 때마다 선배들은 “어르신들 기준에서, 넌 꼭 드센 여자들만 좋아하더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니까 농담과 진담이 오묘하게 얽혀있는 이 말을 들으면서 진정 내가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그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연애에도 취향이 있다면, 내게 그것은 ‘외모’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성격과 정치성향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사적, 공적 욕망에 솔직하며 원하는 걸 정확히 요구할 줄 아는 사람에게 반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설령 그녀에게 고백했다 보기 좋게 퇴짜를 맞아도 말이다. ▲ 마리나 앤 더 다이아몬즈의 데뷔 앨범 마리나 앤 더 다이아몬즈는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