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여성주의가 내게 준 가장 벅찬 선물 창간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현재를 살아가는 다양한 개인들이 경험으로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며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세번째 필자 니나 씨는 영문학 석사과정이며, 페미니즘이 앞으로의 연구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의 페미니즘”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늘 취해있던 엄마 ‘내가 어떻게 사는지 아니?’ 아주 선명한 낮이었다. 이 순간이 낮이라는 것을 부정할 가능성도 주지 않는 빛이 너무 매정했다. 그 날, 그 시간에 엄마는 언제나처럼 술에 취해 있었다. 나는 왜 엄마가 이렇게 밝은 대낮에 취해 있어야 하는지 ..
‘Over the rainbow’ 인터뷰칼럼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렇지 않게 잘도 가서 엄마를 만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두 번의 폭설과 초대받지 않은 손님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엄마는 번번이 “다음에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엄마와 레즈비언 얘기 한번 제대로 나누어 보려고 하는데, 하늘도 사람도 돕지를 않는구나’ 생각하고 몇날몇일 신세한탄하며 지냈죠. 다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 나 엄마 만나서 레즈비언인 딸을 둔 엄마의 심정을 들어야 해요.” 다음은 엄마의 대답입니다. “그냥, 네가 지어서 써. 엄마 마음 네가 다 알잖아” 나는 펄쩍 뛰면서 내가 어떻게 엄마의 마음을 아느냐고, 안 된다고, 엄마를 꼭 만나서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