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④ 포카라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진형민) ▲네팔의 대표음식 달밧은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Renata.T.M / flickr.com 빈이가 달밧 먹어도 되냐고 묻는다. 달밧(dahlbat)은 커다란 쟁반 위에 되직한 콩 스프와 밥 그리고 몇 가지 야채반찬이 곁들여 나오는 네팔식 백반이다. 스프 끓이는 작고 납작한 콩 이름이 ‘달(dahl)’이고 네팔말로 밥이 ‘밧(bat)’이라, 예쁜 이름 달밧이 되었다. 빈이가 좋아하는 야채 달밧은 대략 100루피(우리 돈으로 약 ..
네팔① 카트만두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 산악국가 네팔의 국기. 네모 형태가 아닌 유일한 국기이기도 하다. © EnCyber.com 말레이시아에서 비행기를 탄지 스물 두 시간 만에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제일 싼 비행기 표를 구했는데, 그 대가가 유난히 혹독하였다. 저가항공 두 개를 연결해 타느라 밤 열두 시가 넘어 방글라데시 다카공항에 떨어졌다. 나라마다 국제선 공항에는 잠시 경유하는 자들을 위한 공간이 있게 마련인데, 규모가 작은 다카공항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