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위한 쇼핑을 해볼까페미니스트 뉴욕에 가다⑦ 소유 이상의 가치를 담다 _페미니스트 저널 뉴욕 여행을 갔다 왔다고 주변에 이야기하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그래서 뭐 사왔어? 쇼핑 뭐 했어?” 사실 뉴욕엔 한번쯤은 들어본 적 있는 유명한 브랜드 샵들과 우드버리(Woodbury) 및 센트리21(Century21) 등의 아울렛 매장들이 있어서 쇼핑하기에 좋은 도시이긴 하다. 쇼핑 거리로 유명한 소호(Soho),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 타임스퀘어(Time Square) 등에는 크고 작은 샵들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여행자인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아, 그 유혹에 흔들리기도 한다. 여행 중에 종종 그런 유혹에 빠지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작은 즐거움 중 하나라고 생각하..
구매력에 의해 인간의 가치가 결정되는 시대 매일 매일 흘러나오는 뉴스 중 태반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들이거나 충격적인 것들이다. 예컨대, 일가족이 승용차 안에서 분신자살을 했다거나 자식을 죽이고 자기도 독약을 먹었다거나 하는 뉴스들 말이다. 그런데 그 죽음의 이유는 ‘카드 빚을 감당하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다. 신용카드는 자살만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살인’도 부추긴다. 폭력에 저항할 힘이 약하다고 판단되는 여성들은 신용카드를 빼앗기 위해 달려드는 젊은 남성들에게 두드려 맞고 목 졸림을 당하고 급기야 살해되어 암매장까지 당한다. 그뿐인가, 그 얄팍한 플라스틱의 지배력은 엄청나서, 소녀들에게 소위 ‘원조교제’를 하게 만들고 젊은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감행하게 한다. ‘몸’을 팔아서라도, ‘장기’를 팔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