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반짝임을 지키기 위해 추은혜의 페미니즘 책장(3) 버지니아 울프「자기만의 방」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는 20대 여성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고민과 그 해답을 찾아가는 페미니즘 책 여행이 시작됩니다. 폭력의 시대에 평등과 자유의 꿈을 꾸는 여성들의 생각과 삶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자 합니다.―편집자 주] 내가 처음으로 ‘내가 번 돈’이란 것을 손에 쥐었을 때는 스무 살이었다. 그리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부모님께 손 내밀지 않고도, 친구들을 만나고 사고 싶은 것들을 사는 소소한 비용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뻤다. 과외, 학원 강사, 캠프카운슬러, 카페 점원 등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통해 얻는 경험도 많았다. 하지만 늘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한 달 내내 낮..
‘나잇값’ 하고 있습니다 [일다 독자위원 칼럼이 신설되었습니다. 20,30대 여성들의 일상에서 건져 올린, 소소한 듯 보이지만 우리를 둘러싼 현실의 결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주제와 색깔의 글로 채워질 것입니다. 독자위원 칼럼은 열흘에 한 번 연재됩니다. -일다 편집자 주] ‘언니들이 돌아왔다.’ 지난달에 개봉한 영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명품 옷과 가방, 각종 미용시술 그리고 성과 사랑에 대한 솔직한 입담으로 무장한 이 ‘언니들’은 우리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물질적, 정신적 욕망들을 마음껏 자극한다. 사오년 전에 드라마 에 푹 빠져있던 한 친구는, 나를 만날 때마다 열을 올리며 드라마 이야기를 했었다. 도대체 어떤 드라마이기에 저러나 싶어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첫 번째 시즌을 빌려봤다. 나의 감상소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