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13. 짐바브웨 제2의 도시, 불라와요(Bulawayo) 객실 창문 너머로부터 스미는 먼동의 빛살에 잠이 깼다. 매일 뜨고 지는 해가 이곳에선 매일 새롭다. 놓치기가 아까운 그 햇살이 인식될 때면 늘 몸을 펴고 해바라기를 하게 된다. 창 밖 저 멀리서 해가 오르나 싶더니, 십 분도 되지 않아 붉었던 지평선 부근의 빛이 노랗게 퍼져 올랐다. 나도 모르게, 잊고 있었던 아주 오래된 찬송가를 흥얼거렸다. 아침 해가 솟을 때 만물 신선하여라 나도 세상 지날 때 햇빛 되게 하소서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햇살은 붉고 부드러운 저녁노을과는 다른 정취를 자아냈다. 정말 ‘신선한’ 빛, 간밤의 긴 어둠을 지나온 만물을 신선하게 깨우는 그런 빛이었다. 하루도 소소한 사건 없이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6. 세렝게티 사파리투어 애비(Abby)와 장(Jang)-대학에서 만난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졸업, 취직, 결혼 등 한국 사회에서 주어진 테두리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열심히 살되 서른이 되면 모든 것을 멈추고 여행을 떠나자, 연애시절 얘기했습니다. 만으로 서른이 되던 해 여름에 함께 떠나, 해를 따라 서쪽으로 움직인 후 서른둘의 여름에 돌아왔습니다. 그 중 100일을 보낸 아프리카에서 만난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전사의 땅에 들어서다 ▲ 한 순간, 창밖으로 매너리즘 화풍 속 인물처럼 유난히 큰 키에 작은 얼굴, 길고 가느다란 팔 다리를 한 사람이 스쳐갔다. 그들은 전사 ‘마사이’다. © Abby 길의 풍경을 바꾼 것은 사람이었다. 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