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의 라오스 여행 일다는 라오스의 문화, 생태,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이영란님은 라오스를 고향처럼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의 저자입니다. 라오스를 사랑하게 만든 작은 시골읍내 앞의 글들 중에 내가 라오스를 사랑하게 된 까닭을 밝혀 쓴 게 있다. 우리 학교 아닌 저기 바람이 찬 산골학교, 말이 통하지는 않는 파오족 소수민족, 우리 학교 학생 아닌 건너 마을 몸이 불편한 학생…….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라오스 사람들, 그들의 그런 높은 사회연대의식에 감동했노라 거창하게 고백한 바 있다. 그러나 실은 그저 싸이냐부리가 좋았던 거였다. 그랬다. 내가 라오스로 파견된 것은 싸이냐부리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노라고 생각했고, 2년 임기를 마치고 와서도 ..
아버지의 선물- 반딧불이를 보셨나요? “며칠 전 작업장 근처에서 반딧불이를 봤어요. 여기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녀석이라 얼마나 반갑던지. 깜박깜박 빛을 내며 날아다니는 모습이 꼭 제게 무슨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생략)” 그 날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른 건, 인터넷 상으로 가깝게 지내고 있는 한 목공예가가 안부게시판에 남긴 이 글 때문이었다. 세상을 향한 큰 창을 가슴에 만들어주신 아버지 아주 어렸던 시절 어느 날, 밤늦게 귀가한 아버지는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다짜고짜 빨리 불을 끄라고 재촉하셨다. 어안이 벙벙해진 가족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불을 껐는데, 갑자기 어둠 속에서 무언가 깜박이며 날아다니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반딧불이’라고 하셨다. 나는 이렇게 빛을 내며 날아다니는 곤충이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