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집회에 데이트 하러 왔니?” 혁명과 섹스① 집회에서 감춰야 하는 여성성 2008년, 열아홉 살이던 나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대학 졸업반이었다. 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하이힐을 신고 미니스커트를 입고 갔다. 나에게는 이게 평상복이었고, 불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광장에서 자주 마주치던 친구가 내게 물었다. “너는 데이트 하러 왔니?” 집회할 때는 하이힐이나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안 되는 걸까? 당시에는 ‘촛불소녀’라며 교복 입은 여학생들에 대해 언론과 시민사회 전체가 열광하던 때였다. 치마교복과 미니스커트는 얼마나 달랐던 걸까. 촛불집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힘찬 구호와 대열이 만들어졌다. 그 속에서 동떨어진 옷을 입고 있는 나는 이방인 같았다. ‘도서관에 하이힐 신고 오는 여자들 ..
MBC “생방송오늘아침” SBS “출발모닝와이드”를 중심으로 *필자 이경은님은 의정부여성회 ‘미모사’(미디어 모니터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 http://cafe.daum.net/ujbwomen 회원입니다. -편집자 주 아침에 TV를 켜면 대부분 시사교양프로그램으로 시작한다. 이를 통해 짧은 시간이나마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방송에서 간혹 자극적이고 충격적이기까지 한 장면이 나올 때면 당혹감이 느껴진다. 아침 시사뉴스, 모자이크와 음성변조는 필수? 아침방송의 시사교양프로그램으로 MBC는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오늘아침 브리핑’, ‘긴급취재’, ‘기획취재’라는 제목으로 한 주 간의 시사와 뉴스를 다루는 코너를 두고 있다. SBS는 “출발 모닝와이드”에서 ‘오늘아침 눈길 가는 소식’을 다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