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거나 위로가 그리운 날엔 제주 바우식당
[박진창아가 만난 사람] 30년째 을 운영 중인 이복자씨 문득 누군가의 인생을 마주하는 것이 마치 제주바당(바다)에서 ‘보말 줍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말은 ‘고둥’을 뜻하는 제주말로 먹보말, 코트다기보말, 수두리보말, 매옹이 등 제각각 생김 다른 것이 몇 가지나 된다. 제주바당 동네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보말은 여름날 간식거리이자 간장 종지 안에 탐스럽게 또아리 튼 밥반찬이었는데 난 늘 밥상머리에서 그 보말을 비행접시 보듯이 유심히 응시하곤 했었다. 해녀인 어머니가 보말을 해올 때도 있고 할머니, 친구들과 물 싼 바당에서 보말을 줍기도 했다. 그것을 삶아 식힌 후에 굿가시낭(굿가시나무)으로 돌돌 휘감겨있는 보말 속살을, 그야말로 생긴 대로 쏘옥~꺼내는 고난도의 손놀림은 종종 아이들의 내기시합이 ..
문화감성 충전/그녀 매력에 반하다
2010. 6. 26.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