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라 불린 여자들, ‘아버지의 질서’를 흔들다[페미니스트의 책장] 바바라 크리드 『여성괴물』 우리는 수많은 ‘괴물같은 여자’에 관해 알고 있다. 인터넷 공간을 통해 등장했던 수많은 방식의 ‘민폐녀’에서부터, 유명인을 모함해서 이득을 취했다고 여겨지는 꽃뱀들, 어떤 종류의 범죄자들, 총체적으로 ‘인간 이하’, 좀 더 정확히 말해서 ‘시민 이하’로 취급되는 여자들이다. 한 여자가 괴물이 될 때, 그가 ‘여자’라는 사실은 그 사건을 둘러싼 여러 정황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까. 이러한 질문은 ‘○○녀’라는 확고한 명명이 거의 일상어처럼 정착되어버린 현실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녀(女)’는 단지 중립적인 의미를 지닌 지칭어에 불과하다고, ‘남(男)’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호명이라고 말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니키 미나즈와 페미니즘과의 연결 고리? Nicki Minaj의 “Anaconda”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곡은 추천하고 싶어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야겠다. 사실 니키 미나즈(Nicki Minaj)가 만들고 발표한 대부분의 곡들이 폭력적이거나 과잉 성욕화를 보여주고 있으며(‘엉덩이’로 점철된 가사 등), 이 여성 래퍼 자체가 다분히 성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 랩의 역사를 다시 썼다 해도 과언이 아닌 니키 미나즈. 반면, 그녀는 힙합 음악 안에서는 굉장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각종 시상식에서는 미국에 있는 모든 여성 래퍼를 압도하고,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앨범 판매량도 엄청나고 그만큼 뛰어난 평가와 팬들을 가지고 있다. 니키 미나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