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행합일(知行合一)에 대한 사색 화석연료에 의존한 전기 사용을 줄이자는 생각에서, ‘혼자 엘리베이터 타지 않기’를 실천하기 시작한 지도 수개월째다. 물론 시간에 쫓기거나 몸이 피로하다 싶을 때, 마침 1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춰 있는 경우라면 나름대로 융통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사실 조금 다리가 아프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단으로 오르내린다면 굳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편리한 문명의 이기를 눈 앞에 놓고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여러 명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는, 그 속에 끼여 편리를 맛볼 수 있도록 실천의 수위를 낮춘 것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때때로는 지켜내지 못한다. 날씨가 춥다거나 짐이 무겁다는 핑계로, 혼자서도 엘리베이터에 그대로 ‘훌쩍’ 올라타 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생각과..
우리 아파트 앞을 지나는 마을버스 새 노선이 생겼다는 공지가 붙었다. 찬찬히 살펴보니 버스는 평소 내가 큰 불편 없이 걸어 다니는 곳들을 통과하고 있었다. 지금껏 우리 동네사람들은 그곳을 지나가는 버스가 없어 불편했었나 보다. 특히 노인이나 거동이 힘든 사람들을 생각하면, 버스노선이 증설되어 다행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도시에 살며 놓치기 쉬운 자연의 느린 리듬 내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은 도시이긴 하지만, 걸어서 모든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의 삶을 견딜만한 것으로 만들어준다. 시청, 구청, 동사무소, 학교, 도서관, 마트, 은행, 우체국, 병원, 운동센터, 여성회관, 쇼핑센터, 영화관 등과 같은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 굳이 대중교통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심지어 자전거조차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