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제 삶을 따뜻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성 열두 명이 밀도 있게 들려주는 주거생애사이자, 물려받은 자산 없이는 나다움을 지키면서 살아갈 곳을 찾기 어려워 고개를 떨구는 독자들에게 조심스 www.aladin.co.kr 요즘 한국 사회에서 가장 인기있는 언니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의 댄서들 중 한 명인 가비(댄스크루 ‘라치카’의 리더)는 한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이 먹는 게 되게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같이 나오는) 댄서 언니들을 보면서 내 세월도 언니들처럼 저렇게 지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김진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2021)을 보고 극장을 나오면서 그 말이 떠올랐다. ‘나이가 들어 할머니가 된다는 ..
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 (11) “벌써 20년입니다. 1991년 5월…. 그때 군 복무 중이어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늘 마음의 짐이었고 어두운 구석이었습니다. 20년이 다 가도록….” 한 친구가 김귀정 열사의 추모음악회를 홍보하면서 소셜네트워크에 올린 글이다. 김귀정은 1991년 5월 25일 충무로 거리시위에서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사망한 대학생의 이름이다. (당시 성균관대 학생이었던 김귀정 열사는 노태우 군사정권의 공안통치에 항거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사망 후 추모 2주기를 맞아 민사소송이 제기됐으며, 이후 법원에서 국가의 과잉진압 책임을 인정했다.) 그 친구가 잊고 있던 김귀정 열사를 기억하게 해주었다. 그 사건이 벌써 20년이 되었다는 데 나도 좀 놀랐다. 세월이 참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