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의 책 소개 가 극장에 걸린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 영화가 던진 강렬한 인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개봉 당시에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평단과 열혈관객이 지속적으로 지지해 왔으며 국외영화제들에 잇따라 초청된 바 있다. 이 영화는 '여고'에 '귀신'이 출현하는 공포영화라는 점에서 전작을 잇지만 그 공포가 출현하는 과정을 독특한 소재에서 추출함으로써 독보적인 영화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즉 10대 소녀들의 비극적인 사랑에서 공포를 끄집어냄으로써 생경하고 독특한 영화가 된 것이다.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에서 펴낸 ‘영화와 시선’ 시리즈 제 7권 는 를 논한 영화평 묶음이다. 이 영화평들은 가 재현한 레즈비언 섹슈얼리티의 문제, 경계를 흐리는 매체적 특성 등 각기 다른 지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토준지의 만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공포영화의 주인공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소복을 입은 처녀귀신이다. 귀신이면 귀신이지 성별이 무슨 문제가 되겠냐 마는, 왠지 남자귀신보다는 여자귀신이 더 귀신답고 섬뜩하다. 방영 기간 동안 큰 인기를 모았던 TV 시리즈 에서도 주인공은 어김없이 처녀귀신이다. 한국의 전통적 귀신 모티브는 현대의 소설이나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유사한 캐릭터로 만들어진다. 공포를 일으키는 소재로 여자귀신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을 할 수 있다. 귀신은 자고로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간절한 바램, 억울한 죽음에 대한 ‘한’(恨), 자신을 죽음으로 내 몬 사람들에 대한 ‘원한’(怨恨)등을 품고 있어야 한다.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강력하고도 어두운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