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일상의 변주'에 대하여
하루 동안 장마비가 엄청 쏟아져 내렸다. 밖에서 비가 오건, 바람이 불건, 안에서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니 난 컴퓨터를 켰다. 그 순간, 퍽! 퍽! 귀를 날카롭게 건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에서 나는 소리지?’ 하며 잠시 두리번거리다 타는 냄새와 합선되는 소리에 전기스위치를 껐다. 하지만, 12살이 넘은 모니터는 결국 사용불능 상태가 되었다. 쉼 없는, 크고 작은 변화로 이뤄진 일상의 흐름 평소 컴퓨터로 일하는지라, 모니터가 망가지면서 내 일상의 리듬에 균열이 생겼다. 당장 컴퓨터로 해야 할 일들이 중단되었다. 사실, 필기구로 해도 되는 일이지만 워낙 컴퓨터에 의존해 있었던 모양이다. 일의 리듬이 깨어지니 의욕이 감퇴되고 컴퓨터가 필요하지 않는 일까지도 손을 대기가 싫어졌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내..
경험으로 말하다/이경신의 죽음연습
2009. 7. 19.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