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19) 대학을 졸업할 당시, 주위에서 공장에 취직할 계획을 세운 사람은 나만은 아니었다. 노동자들과 문학운동을 펼치고 싶어 하는, 문학 동아리 소속 대학생들이 모여 사회진출 모임을 만든 건 4학년 가을의 일이다. 거기서 희수를 만났다. 우리 모임의 여학생들 중 유일하게 공장 활동을 시작한 사람은 나와 그녀뿐이었다. 희수와 난 나이가 같아 금방 친해지기도 했지만, 그녀가 참 좋았다. 그녀는 내가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거침없고 용감했는데, 내게 그런 희수의 모습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희수는 그렇게 ‘부러움이란 절대로 따라할 수 없을 때 생기는 감정’이라는 걸 내게 깨닫게 해 준 아이였다. 우리는 함께 서울에 있는 한 작은 공단에서 각자 마음에 드는 공장을 골라 활동을 시작..
경험으로 말하다
2011. 8. 24.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