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숨은그림찾기: 발레음악 「봄의 제전」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는 5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중심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냅니다. www.ildaro.com 악명 높은 탄생 뜬금없이 가느다란 바순 소리로 조용하게, 또 불길하게 시작하는 이 음악은 정장을 입고 대공연장에 앉았어도 침착하게 들을 수가 없다. 그러라고 만든 음악이 아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오케스트라가 불규칙한 리듬을 타고 날 것의 거친 에너지를 뿜어내면 관객들의 심장도 쿵쾅쿵쾅 제멋대로 뛴다. 광포한 삶의 기운이 어두운 공연장을 채운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발레 음악인데 발레 없이 자주 공연된다. 카르멘은 ‘집시의 노래’에서 “La danse au chant se mar..
[일다] 날 것 그대로 아름다운 비약 ▲ 요헨 슈미트의 평전 (을유문화사, 2005) 이라는 노르웨이 영화에는 아름다운 비약(飛躍)의 순간이 나온다. 그때까지의 삶과 일시적으로 단절되고 오래된 소망과 재접속하는 ‘반짝이는’ 그 순간이 무심하게 슥 그려지는데 는 그러한 종류의 비약이 어떻게 가능한지 연속적인 춤사위를 통해 좀 더 찬찬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피나 바우쉬는 발레로 시작하여 ‘탄츠테아트(Tanztheatre)’라는 새로운 무용형식을 완숙시킨 현대 무용가이자 안무가이다. 그녀에게도 스승과 동료가 있고 자양분을 제공한 구체적인 시공간이 있었다. 그러나 논리적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돌연한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을 매혹시켜온 춤꾼이다. 전 세계로 순회공연을 다녔던 피나 바우쉬는 고향인 독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