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은 아닌데 공무원 비슷한 거… [청년 여성의 일 이야기] 공공기관 계약직 7년차 혜연 ※ 본 연재는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womenlink1987.tistory.com)와 오마이뉴스(ohmynews.com)에 공동 게재됩니다. 이 기사의 필자는 한국여성민우회 이소희 활동가입니다. 열정 페이, 무급 인턴, 삼포세대… ‘청년’에게 붙이는 이런저런 말들이 늘어나고 ‘청년’을 걱정하는 기사도 연일 쏟아진다. 그런데 온 대한민국이 ‘청년’에 대해 떠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청년이자 여성으로서 일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잘 보이지 않는다. 올해 민우회 여성노동팀 활동가들은 20-30대 여성 스무 명을 만나 어떤 곳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왔는지, 먹고 살기는 괜찮은지,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그려나가고 있..
대기업 입사 3년차, 수민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경험을 토대로 ‘일’의 조건과 의미, 가치를 둘러싼 청년여성들의 노동 담론을 만들어가는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훌훌 털고 떠나는 동기들의 뒷모습 ▲ 나는 대기업 입사 3년차 사원이다. 요즘 들어 퇴사하는 동기가 늘었다. 회전문이 빙그르르 돌아가는 순간, 불현듯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느껴지면서 주변 사람들의 표정이 찬찬히 눈에 들어온다. 무심한 듯 보이지만 피로와 체념이 가득한 눈을 한 일단의 무리가 시큰둥하게 회사 정문을 들어서는 모습. 회사에 입사한 이후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익숙해진 월요일 아침의 풍경이다. 입사 합격자 발표를 PC방 한 귀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