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자 “당신을 사랑합니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이 칼럼은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www.ildaro.com 그곳에는 해녀들이 살고 있었다 제주도가 고향인 친구가 말했다. “육지 사람들은 바다를 그리워하지만 제주도 사람들은 육지를 동경하지.” 대학에 입학해 처음 기차를 타 보고 강이란 것이 신기했다던 그 친구는 늘 어머니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다. 그 어머니는 해녀였다. 잔치에서 한번 뵌 친구의 어머니는 구릿빛 얼굴에 바위처럼 단단하고 맑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어머니 이야기를 기록해야 하는데…” 하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친구였다. 작년 연말에 혼자 제주도 여행을 하다가 버스에서 무작..
[일다] 고제량의 제주 이야기(2) 다랑쉬 오름과 다랑쉬 마을 [관광개발로 파괴되는 제주의 환경훼손을 막고 대안적 여행문화를 제시하는 생태문화여행 기획가 고제량님이 쓰는 제주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관광지’가 아닌 삶과 문화와 역사를 가진 제주의 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편집자 주] ▲ 제주 섬사람들은 오름을 의지 삼아 마을을 이루고 살아간다. © 고제량 오름이 있고 마을이 있다. 오름을 의지 삼아 마을을 이루고, 오름에 오르고 내리며 삶을 영위해 간다. 생이 다하면 섬사람들은 오름 위에 한 평 차지하고 누워 오붓한 산 담을 쌓아 죽은 자의 영역을 만들었다. 제주도 섬 안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다. 그렇게 섬사람들은 오름이 있어 비빌 언덕이 있고, 오름은 품어 안는 생명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