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의 몸 이야기⑤ 강점 찾기 내 영혼의 좌표를 찍어준 몸 연재는 외면하기, 직면하기, 비교하기, 수용하기, 강점 찾기, 표현하기 등 장애여성이 자신의 몸에 반응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타자화된 장애여성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우리 자신의 언어를 통해 장애여성의 삶을 재구성하려는 데 의의가 있다. – 편집자 주 파탄이 나버린 연애의 원인은 외모지상주의? 태어나 처음으로 연애라는 걸 시작했을 때서야 비로소 내 몸을 진지하게 돌아봤을 것이다. 비(非)장애인 애인에게 섹시하게 보이고 싶은데, 이 몸으로는 도저히 섹시한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여자친구에게 바란 건 ‘섹시함’이 아니었고, 나는 어떻게 꾸며도 섹시해 보이는 타입이 아니었는데, 더 사랑 받길 ..
문제는 아이가 아니다 상빈이 어머니의 소개로, 올해 7살인 아이와 그의 어머니를 만났다. 친하게 지내는 이웃인데, 아이를 한번 봐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뭐라 분명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아주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나는 기꺼이 그러겠다고 했고, 지난 주 어느 날 아이와 어머니를 만났다. 우선, 아주 간단한 창의성 테스트를 하나 해보았다. 구성적인 표현력은 부족했지만, 자기 그림에 대해 설명은 잘 했다. 나와 몇 마디 말을 나누었을 뿐이지만, 금방 붙임성 있게 친근한 표정과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명랑하고 사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추측도 할 수 있었다. 또 주변에 호기심도 보이고 의사표현도 분명하게 잘할 줄 아는 아이였다. 아이에게서 지적인 문제나 정서적인 문제는 발견할 수 없었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