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되지 않은 역사] “당신들을 잊지 않고 있어요” 75년전, 일제에 강제이주 당하고 사할린에 억류된 한인의 삶과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를 짚어보는 연재. 최상구님은 지구촌동포연대(KIN) 회원으로 사할린 한인 묘지조사 후속작업, 영주귀국자 인터뷰 등 ‘사할린 희망캠페인단’ 활동을 펴오고 있습니다. .ildaro.com 우리 문화를 지켜왔지만, 그 흔한 한국달력이 없어 ▲사할린 한인 집에 걸린 한 장의 음력달력 ©최상구 작년 1월 사할린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기사 “석탄의 도시에서 만난 고령의 한인여성들” 참조) 한 사할린 한인 동포의 집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 집안을 둘러보다 한 장의 종이에 눈길이 머물었다. 현지 우리말 신문인 의 한 면에 열두 달치의 음력 날짜를 모두 적어둔 음력 표시 달..
지독하게 아름다운 영화 ▲ 영화 포스터 (압델라티프 케시시, 프랑스)는 “아델의 이야기 1부 & 2부”(La vie d'Adèle : Chapitres 1 & 2)라는 이름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아델의 이야기가 총 10부 정도 되었을 때, 이 영화에 담긴 이야기는 1부와 2부 정도 된다는 뜻이다. 파란 색은 대표적인 차가운 색감 중 하나이다. 이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도 매력적이지만, 포스터 속 또 다른 주인공 엠마의 머리 색을 보고 있으면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증폭된다. 영화는 아델의 험난한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 3시간이라는 러닝 타임 자체는 길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한 사람의 인생 중 결정적인 단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다. 영화는 아델이 학교를 다니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