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SF작가들의 눈을 통해 바라본 우리의 앞날 인간 종말 리포트/제노사이드 현대문명과 거리를 둔 채, 산골에서 자급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도은님이 연재를 시작합니다. 도은님은 두 딸과 함께 쓴 “세 모녀 에코페미니스트의 좌충우돌 성장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넘치도록 풍요로운’ 세상에서 한때 우리는 닥치는 대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었다. 그때 세상은 서로 꼭 맞잡은 두 손에 들어갈 수 있으리 만치 작았다. ..... 역사는 승리의 팡파르를 울리지 못하고 더러운 먼지를 내뿜어 우리 눈을 속였다. 우리 앞에는 칠흑처럼 어둡고 머나먼 길과 죄악으로 오염된 우물, 쓰디쓴 빵 조각만 남았을 뿐.... -비스와봐 쉼보르스카야의 '제목이 없는 시' ..
전시회 전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지하계단을 내려오다 보면 “(/)와 같은 표시가 있는 발판을 밟거나 통로를 지나면 벌칙이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아래 유리문을 지나면 금지표시의 발판이 나오고 그것을 밟으면 밝은 조명이 터진다. 순간 눈앞에 감시카메라를 인식하게 되는데, 그 아래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나보다 먼저 발판을 밟아 카메라에 찍힌 관객의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규율.장치"/모니터링 팀/인터랙티브설치/2009) 군복을 입은 사람들의 손목과 발목에 긴 나무막대가 연결되어 있고, 이들은 또 다른 군복 입은 사람의 호령에 의해 행진을 하기도 하고 일률적으로 담배를 피우기도 하며 심지어 화장실에서 소변까지 함께 본다. 대한민국의 군대문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