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십니까 ‘종북몰이’와 자살, 해고를 감수해야 말할 수 있는 사회에서 ※ 너울 저자. www.ildaro.com 사회 서비스직의 알바노동밖에 허락되지 않아 ‘안녕’이라는 말은 ‘아무 탈 없이 편안함’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안녕’이라는 말이 사회에 절절하게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안녕하지 못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안녕하냐’는 인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김하는 시기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 그리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분 안녕들하십니까? 성폭력 피해경험 그 ‘이후’를 살아가야 하는 저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생존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사회적인 시선으로 인해 살아가기가 힘들기 때문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생존자로 살아가는 일은..
왜 맞았는가? 라는 질문은 어리석고 우습다 2. [칼럼 소개: 성폭력 피해생존자 너울의 세상을 향한 말 걸기, 연재가 계속됩니다. -편집자 주 www.ildaro.com] 사건 하나. 내 기억 속의 첫 번째 폭력 폭력에 대한 기억은 원인이 없이 결과만 남을 뿐이다. 내가 가해자가 아니기에, ‘왜’라는 질문 자체가 너무도 쓸모 없고 어리석은 것이다. 왜라는 질문은 가해자에게는 변명의 여지를 주며, 피해자에게는 또다시 가해지는 학대가 된다. 당신은 왜 맞았는가? 당신은 왜 강간당했는가? 어떠한 사람도 강간당하거나 폭력을 당하고자 하는 의지나 사고 자체가 없기에, 왜라는 질문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 날의 폭력에 대한 기억 또한 ‘왜’라는 질문이 우스운 것은, 거기엔 어떤 이유(사람들이 말하는 폭력 유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