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진형민) 인도네시아 아체② 아이들은 아침마다 교복을 입고 학교에 왔다. 남자아이들은 자주색 긴 바지에 하얀 반팔 셔츠를 입지만 여자아이들은 반팔 옷을 입지 않았다. 열한 살 먹은 우리 반 하피자도, 나자리아도, 린다도 긴 팔 블라우스에 긴 치마를 입고 머리에는 하얀 히잡(hijab)을 쓰고 매일 학교에 왔다. 인도네시아는 열명 중 아홉 명이, 때로는 열명 모두가 무슬림(muslim)인 오래된 이슬람 국가다. 아이들에게 종교는 섬이나 바다처럼 처음부터..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말레이시아 페낭① 말레이시아 북서쪽 해안의 작은 섬 페낭(Penang)으로 올라왔다. 몇 년 전에 아이들 데리고 건너와 터 잡고 사는 친구를 찾아온 길이었다. 말레이 사람들에게는 피낭(Pinang)이라 불리우는 이 곳 페낭은, 말레이시아의 중심 쿠알라룸푸르에서 버스로 다섯 시간 남짓 달려야 닿는 구석진 곳이다. 한때는 동양의 숨겨진 휴양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는데, 2004년 겨울 동남아를 뒤덮은 검은 파도 쓰나미 이후로는 관광객이 부쩍 줄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