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의 고통에 감응하는 법일레인 스캐리 作 의 사유를 확장하기(1) 고통, 고문, 전쟁, 언어, 창조성에 관한 독창적인 사유를 통해 인간의 문명을 고찰한 일레인 스캐리(하버드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의 (1985) 한국어판이 나왔습니다. 의 저자이자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연구활동가 김영옥 님이 스캐리의 사유를 안내하고, 더 깊이 확장하는 글을 4편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고통받는 몸: 세계를 창조하기와 파괴하기일레인 스캐리의 (1985)는 체화된 경험(felt-experience)이나 체화된 지식(embodied knowledge) 등, 몸 정체성(corporeal identity)에 입각해서 고통과 자아, 언어, 세계와의 관계를 파악하려는 사람들에게, 특히 고통과 파괴를 ‘생산하는’ 고문..
‘원인불명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 만성통증 환자가 늘고 있다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삶 전체를 엉망으로 만든 ‘원인불명 통증’ “원인 못 찾는 통증은 어떻게 해야 하죠?”“네? 글쎄요…” 내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상대도 그걸 모르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말할 곳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의 통증을 의심 받지 않고, 그로 인한 어려움을 잠시라도 말하고 싶은 걸까. 그래서 질병권(疾病權) 강의를 끝내고 인근 지하철역에서 이어폰을 꽂고 열차를 기다리는 나에게, 몹시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굳이 말을 걸어 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얼굴을 잠시 응시한다. 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