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의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의 성’에 관한 이야기는 금기 사안이었다. 노인들이 성적욕구를 표출하거나 성행위를 하는 것은 주책스럽고 점잖지 못한 행동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현실에서 노인들의 성생활은 그 빈도수가 청년기와 같이 왕성하지는 않아도 지속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80% 이상의 노인들이 월 1~2회의 성행위를 하고 있고, 독거노인의 경우도 20% 이상이 성생활을 하고 있었다. 빈도도 일반 노인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월 1~2회 정도였다. 노인들은 본인들의 성생활 저해요인으로 ‘노인에 대한 무시와 사회적 편견’을 꼽았다. 이런 실태조사결과를 보면, 지금까지 노인들에게 씌워진 ‘성적으로 욕망하지 않는’ 탈성화되었거나 무성화된 이미지는 유교적 ..
행복한 노년을 맞이하기 위한 첫 발자국 정확히 노무현 대통령 서거 무렵부터였던 것 같다. 나를 지탱해왔던 중요한 무언가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 왔다. 아니, 그동안 서서히 균열이 생기고 있다가 외부의 충격에 의해 무너졌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라든가 ‘언젠가는 진실이 제 힘을 발휘할 때가 올 것이다’라는 믿음이 과연 옳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기면서,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흔들렸다. 그러면서 세상이 어찌 이럴 수 있는지, 도대체 어디서 살아갈 희망을 찾아야 하는지 근본적인 물음에 봉착하게 되었다. 하지만 답을 찾기는커녕 불의와 부패, 협잡이 판을 치는 세상에 대한 분노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면서 내가 속해 있는 세상뿐 아니라 주변사람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