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는 비키니 사진 뒤로 숨지 말라 (12) ‘가카’의 정치만 중요한가 독재국가일수록, 시민들이 정치에 억눌릴수록 민초들 사이에는 정치적 유머가 는다는 얘기가 있다. 인터넷 방송 (나꼼수)에 대한 대중들의 엄청난 성원도, 이명박 정권 하에 쌓아온 정치적 억압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나꼼수’는 중요한 정치적 사안이지만 여러 가지 제도적 법적 장치에 걸려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던 ‘BBK 사건’ 등 “가카”와 관련된 사안들을 본격 언급하면서, 정치에 대한 답답함을 쌓아왔던 사람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나는 ‘나꼼수’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그 방송내용을 잘 챙겨 듣지는 않는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송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13) “정치가 재밌으면 생활도 즐겁다”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주류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내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 주] “정치가 재밌으면 생활도 즐겁다” 몇 년도의 일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어렸을 때 ‘표준 한국인’을 뽑아 인터뷰하는 방송이 있었다. 선정된 ‘표준 한국인’은 ‘서울’에 거주하는 ‘중산층’의 ‘40대 남성’이었는데 다른 말은 기억나지 않고 자랑스러운 얼굴로 “제일 싫어하는 것이 정치인데, 제일 관심 없는 것도 정치”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표준 한국인이면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표준이란 말인데 어떻게 저런 말을 하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저래? 당시 운동권 언니를 두고 있던 십대 후반의 사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