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여성의 노동 기록, 세상을 ‘소란’하게 만들길[기록을 읽다] 청년 여성들의 노동 기록 프로젝트팀 과의 만남 “...게임 속에서는 이런 일은 없었다. 그때서야 ‘아, 타이쿤 게임은 ‘경영’ 게임이었지’하고 생각했다. 나는 게임 속 사장님이 아니라 아이템처럼 적재적소에 배치되는 돈 잡아먹는 알바생이었구나.” 글 중 ‘현실은 타이쿤이 아니다’(작성자: 문우) ‘알바생’이 아니라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불러야 한다는 말이 나온 지 10년쯤 됐다. 혜리가 알바몬 광고에서 최저시급 준수를 외친 것도 6년 전이다. (그때 사장님들이 알바몬 광고 불매운동을 했다.알바 노동의 현실은 언론 기사를 통해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알바는 다루기 좋은 소재니까. 악덕, 갑질, 최저임금과 같은 단어는 자극적이나, 언론사 입..
기록하는 여자들 ‘우리의 노동을 말하다’ ▶ 기록하는 여자들이 읽은 『당신의 말을 내가 들었다』 기록하는 여자들의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읽자고 한 이유는 하나였다. 여성 (기록) 작가가 인터뷰에 관해 쓴 국내서가 없었다. 지금껏 여자의 말은 별 가치를 지니지 못했다. 의사는 여자의 말을 믿지 않았고(미야 뒤센베리),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만 받는다(리베카 솔닛). 그래서 여자가 삶에 관한 진실을 말한다면 이 세상은 터져버릴 거라고 했다(뮤리엘 루카이져). 세상을 터트리고 싶은 여자들은 다른 여자의 목소리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여자의 기록물도 가치 없게 취급받긴 마찬가지였다. 여자들 이야기로만 이뤄진 책은 낼 수 없다고 출판사로부터 답변을 받은 여성 저자들을 나는 알고 있다. 불과 5년 전 일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