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시선’으로 기록한 베트남 전쟁, 무엇이 달랐나?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진과 만나다 전쟁은 항상 ‘남성의 것’이었다. 전쟁의 모습은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고 전쟁의 역사는 그들의 목소리로 기록되었다. 전쟁의 기억은 남성의 몫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전쟁이 ‘남성들만 아는’ 일, 남성들의 기억인 걸까? 베트남 전쟁 당시 파병된 한국군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 피해생존자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의 이길보라 감독은 “전쟁 그런 거 난 몰라, 그건 남자들이 알지.”라는 할머니의 말에 의문을 가지면서 영화를 시작했다. 할아버지가 베트남전 참전으로 부재중이던 당시 집안을 먹여 살린 건 할머니인데, ‘정말 전쟁과 상관없는 사람이었던 걸까?’라는 질문을 가지고서 말이다. 이길보라 감독은 할아버지가 참전군인이었지만 민간인..
‘다큐멘터리 내 성차별’ 수면위로 오르다 두 번째 영화, 찍을 수 있을까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남순아님은 페미니스트 영화인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 다큐멘터리 내 성폭력 얘긴 왜 안 나올까? 작년 10월, 트위터를 중심으로 각 분야의 #OO_내_성폭력 해시태그가 올라왔다. 그 중에는 #영화계_내_성폭력도 있었다. 터져 나오는 목소리에 각종 매체들은 영화계 내 성폭력의 심각성을 다뤘다. 그리고 모범 사례로 영화 의 성희롱 예방교육을 꼽았다. 그런데 문득, ‘영화계 내 성폭력’에서 ‘영화계’는 어디일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거기에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계(이하 다큐멘터리)는 포함되지 않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국사회 어디든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