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버스정류장] 귀농자의 자녀 교육 ※ 경북 상주시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님은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귀농을 했지만 귀농자로서의 삶을 살지 못했다. 카페를 하는 지금은 더욱 그렇지만, 아직도 ‘귀농자의 자녀 교육’이라든가 ‘귀농, 농사가 전부는 아니다’라는 주제로 강의 요청을 받곤 한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아들과 두 살 더 많은 딸을 도시에 두고 우리만 귀농을 했다는 것이, 자녀 교육 문제로 귀농을 망설이는 분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 중 하나이기도 한 것이다. ▲ 둘은 정말 사이가 좋다. 우린 가족사진이 별로 없다. © 박계해 열세 살과 열다섯 살, 도시에 남겨두고 떠나기에는 확실히 어린 아이들이..
한강을 향해 걷기에 나서다 집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하천 길을 따라 걸을 때면 거의 언제나 ‘한강까지 23.5km’라는 작은 표지판 곁을 지나치게 된다. 그래서였을까? 언젠가부터 그렇게 계속 걸어 한강까지 꼭 가봐야겠다는 소망이 생겨났다. 하지만 매번 마음만 있을 뿐 ‘날씨가 너무 추워’, ‘비가 오는 날은 곤란하지’ 하며 날씨 핑계를 대거나, ‘시간이 안 나서…’ ‘도시락도 준비해야 하는데’ 하며 일상의 리듬 탓으로 돌렸다. 또 몸 상태를 이유로 장거리 걷기에 대한 자신감을 미리 상실하기도 했다. 그러다 마침내 ‘더 더워지기 전에 한강에 가자’며 결심을 굳히고, 아침 일찍 서둘러 길을 나섰다. 낮에는 한강물을 바라보며 쉴 생각으로. 계획대로라면 7시간 정도 걸릴 것이다. 하천 길을 따라 걸으며 만나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