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섬망’, 한 달간의 간병이 내게 남긴 것비혼여성의 가족간병 경험을 듣다① 신우미 ※ 고령화와 비혼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비혼여성들이 부모나 조부모, 형제를 간병하고 있지만 그 경험은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개인의 영역에 머물고 있습니다. 는 가족을 간병했거나 간병 중에 있는 비혼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발굴하여 공유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아빠가 죽을 수도 있다? 내 나이 서른아홉, 아빠 나이 일흔 살 때였던 2015년 12월 어느 날 아침, 아빠가 대학병원 응급실에 있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배를 쿡쿡 찌르는 것 같은 통증 때문에 어제 저녁 택시를 타고 응급실에 갔는데 검사를 받아보니 급성 폐렴이라고 했단..
죽어가는 사람 곁에서 얻는 “고마운 선물” 부모의 마지막을 동행한 이야기 둘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내 인생의 가장 첫 번째 의미심장한 교훈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는 반드시 진심을 다해 보살펴주는 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이레, 2010)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었다. 나는 유학을 잠시 중단하고 어머니 곁으로 돌아갔다. 낯선 타국생활과 두고 온 어머니 생각에 몸도 마음도 완전히 지쳐 있던 때였다. 나로서는 그 어떤 탈출구도 없었고 오직 직면하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은 없었다.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