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고제량의 제주 이야기(3) 돌하르방 공원, 세화 빌렛개와 생이동산 [관광개발로 파괴되는 제주의 환경훼손을 막고 대안적 여행문화를 제시하는 생태문화여행 기획가 고제량님이 쓰는 제주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관광지’가 아닌 삶과 문화와 역사를 가진 제주의 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편집자 주] 정말 많기도 많다. 온통 돌이다. 제주 사람들은 이 많은 돌과 함께 살아간다. 집을 지을 때도 돌을 썼고, 경계를 지으려 담을 쌓을 때, 적을 방어하기 위한 성을 쌓을 때, 그리고 길을 낼 때, 그리고 생활 도구도 돌이고, 마음속 신앙도 돌이다. 돌이 있는 곳에 태어나 돌을 의지해 살다 죽어서도 돌을 울타리 삼는다. 요즘은 또 하나의 쓰임새가 늘었다. 제주에서 볼거리를 만드는데 돌이..
트랜스젠더 수감자 위한 정책 나와야 남성교도소에 갇힌 MTF 트랜스젠더 2007년, 한 통의 편지가 왔다. 정자체로 꾹꾹 눌러쓴 편지. 남성교도소에 갇힌 MTF(남성에서 여성으로) 트랜스젠더 A씨의 편지였다. A씨는 여러 곳에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썼다. 법무부, 여성부, 국가인권위원회. 그러나 A에게 돌아온 대답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형식적인 답변뿐이었다. 교도소는 A씨가 사용하던 여성용 속옷을 반입 금지하고, 호르몬 치료를 해달라는 요구도 무시했다. A씨의 사정을 알게 된 다른 수용자들은 그를 모욕하고 괴롭혔다. A씨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였지만, 교도소는 A씨를 자살우려자로 분류했을 뿐 처우는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성기를 절단하였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