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청각장애인과 소리가 있는 세계를 잇다마미(MAMIE) 이사장 안도 미키 씨 _ 페미니스트 저널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비영리법인 마미(MAMIE, 프랑스 옛말로 ‘소중한 사람’이라는 뜻) 사무실을 찾았다. 안도 미키 씨가 청각장애인 안내견 레옹과 함께 우릴 맞이하며,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건넨다. 하지만 미키 씨는 선천적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고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한다. 상대의 입모양에 집중해 말을 읽어내고, 대화한다. 세세한 말의 뉘앙스를 전달하고 이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리의 인터뷰는 메일로 이루어졌다. ‘귀가 안 들린다’는 이유로 만화원고를 퇴짜 맞다 ▶ MAMIE 이사장, 만화가 안도 미키 씨 ⓒ촬영: 이노우에 요코 미키 씨가 자란 1970년대 일본은 농학교에서 수화(手話)를 금지할 정도로..
가난한 여성을 끝없는 원천으로…기지촌의 생태계다큐멘터리 영화 이고운 감독 인터뷰 페미니스트 저널 1년 전 이고운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내민 명함에는 ‘R&R’이라는 영화제작사 이름이 적혀 있었다. R&R은 Rest & Recreation(휴식과 오락)의 약자로, 미군 주둔 지역에서 미군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만들어지는 산업과 공간을 뜻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성산업이다. 제작사 이름을 R&R이라고 짓다니! 감독의 재치에 웃음이 났다. 이고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2016)의 호스트 네이션(Host Nation)은 미군이 주둔하는 국가를 뜻한다. ‘호스트’가 되어 미군을 접대하고, 미군에게 휴식과 오락을 제공하기 위해 가난한 여성들의 몸을 동원하는 국가들에 대한 이야기다. ▶ 이고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