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미워하는 나의 가족에게자비에 돌란 감독의 영화 죽음을 앞둔 작가 루이(가스파르 울리엘)가 12년 만에 가족들을 찾아간다. 루이는 집에서 엄마(나탈리 베이)와 낯선 여동생 쉬잔(레아 세이두), 동생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형 앙투완(뱅상 카셀), 그리고 처음 보는 형수(마리옹 꼬띠야르)를 만난다. 십 수 년 만에 만난 가족들은 그간의 거리감을 메우기라도 하겠다는 듯 루이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 자비에 돌란 감독의 영화 책임, 의무, 약속 - 가족의 언어들 두서없이 오가는 대화 속에서 루이는 ‘아들’이자 ‘남동생’이자 ‘오빠’로 머문다. 쉬잔은 떠나버린 루이를 동경하면서도, 루이가 떠난 것은 모두에게 실수였다고 말한다. 엄마는 루이에게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약속을 기..
전환(轉換) 아홉 번의 해가 바뀌었다 연재 전반부를 끝내며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연재.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이 시대 많은 이들이 함께 겪는 모습일지도 몰라’ 글의 전반부가 끝났다. 여기서 내가 한 일은 ‘일상으로 내려오기까지의 과정’을 쓴 것이다. 처음 부분에는 ‘집에 이르기까지’의 삶의 과정을 축약적으로 그렸다. 그리고 살아갈 지역과 마을, 집을 찾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썼다. 집을 고치고, 첫날밤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쓸 때는 스스로 고양됐다. 그러나 집을 지었다고 해서, 내 우주를 만들었다고 해서 삶이 끝난 건 아니었다. 새로운 우주에서 살아가야 할 나는 과거에 구성된 나였..